보철 전 교정 치료란?

안녕하세요. 연세 고운 미소 치과 삼성점의 황우상 원장입니다.

충치가 심하거나 혹은 잇몸이 안 좋아서 이를 뽑게 되었을 때 흔히 ‘이를 해 넣어야겠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 괜찮겠지 하고 일부러 치료를 미루기도 합니다. 만약 치아가 빠지고 나서 시간이 많이 지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Contemporary Orthodontics, 5^th edition, Proffit 저)

위 그림은 아래 큰 어금니가 빠졌을 때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치아들은 인접 부위에 빈 공간이 있을 때 그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위 어금니는 하방으로, 뒤 어금니는 전방으로, 앞의 작은 어금니는 후방으로 쓰러지게 됩니다. 결국 이를 해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지게 되는거죠. 이런 경우 이를 해 넣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쓰러지고 밑으로 내려온 치아들을 다 깎아내서 공간을 만드는 방법

- 이 방법은 단기간 내에 치료를 끝낼 수는 있지만 옆의 멀쩡한 이들을 깎아내야 합니다. 또한 치아는 쓰러진 채로 유지가 되는데, 이러면 장축을 따라 힘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치아와 주위 잇몸에 무리가 가고 오래 쓸 수 없게 됩니다.

2. 치아들을 교정적으로 움직여서 공간을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철 전 교정 치료, preprosthetic orthodontic treatment)

- 치아들을 움직이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치아를 보존할 수 있으며 기능적으로 이상적인 상태로 교합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럼 몇 개의 증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증례 1) 아래 어금니가 빠져서 뒤의 어금니가 전방으로 쓰러진 경우

뒤의 어금니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어금니에 교정 장치를 붙이고 교정용 미니스크류를 식립하였습니다.

5개월 뒤 어금니는 정상적인 각도로 세워졌고 앞에 보철물을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증례 2) 아래 어금니가 빠져서 위 치아들이 하방으로 내려온 경우

이 경우도 교정 장치를 부분적으로만 붙이고 교정용 미니스크류를 이용하여 위 어금니들을 위로 올렸습니다. 위 치아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아래의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교정 치료라고 하면 심미적인 이유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위의 경우처럼 교정 치료가 기능적으로 개선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교정 치료는 다수의 장치를 붙여야 하고 굉장히 불편한 치료로 많이 인식이 되고 있지만 전체 교정과 달리 부분적으로 할 경우 위 사진에서 본 것처럼 굉장히 간단하게 몇 개의 장치를 이용하여 치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해 넣는 것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전체 교정을 생각하시는 분들과 연령대가 다릅니다. 치아 교정은 주로 10-20대 환자가 많은 반면, 임플란트 치료는 30대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나이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 이 나이에도 치아를 무리없이 움직일 수 있을까?” 잇몸병(풍치)이 심하지 않고 잘 조절되고 있다면 나이가 많아도 충분히 치아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보철 전 교정 치료는 이를 깎고 해 넣는 것만큼 빨리 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인 치아 건강을 생각했을 때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체로 하는 치아 교정보다 훨씬 간단하고(덜 불편하게) 짧은 기간 동안 진행할 수 있으므로 치아가 빠진 지 오래되신 분들은 보철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꼭 교정 전문의와 먼저 상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