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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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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도 이제 칼럼 잘 쓸 수 있을까요?
작성자 최낙천 등록일 2015.09.09 조회수 1013

 

"원장님, 8월 15일까지 칼럼 제출해 주시면 됩니다."

나정현 실장이 보내 온 메시지에 이번 칼럼은 무엇에 대하여 써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두 달에 한번씩 돌아오는 원장 칼럼은 적잖은 부담입니다.

'지난번에 썼던 수학 관련 칼럼에서 언급했던 야구 관련 수학과 과학에 대한 칼럼을 써 볼까?' 아니면 '지난

가족 여행에 대한 여행기는 어떨까?', '그래도 제일 내가 잘 쓸 수 있는 교정 치료에 대한 것이 좋지 않을까?'

라는 여러 고민 중 문득... '이번에는 글쓰기에 대한 주제로 칼럼을 써 보자'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글쓰기는 어린 시절부터 그다지 저와 친근한 분야가 아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의무적으로 써 가던 일기, 숙제

로 썼던 독후감, 그리고 매년 6월이 되면 학교에서 연례 행사로 열렸던 <반공 글짓기>와 <반공 포스터 그리기>

대회들(포스터 그리기 보다는 글짓기에서 상을 받았던 기억이 나는 것을 보면 그림보다는 글쓰기가 조금 더 나

았던 것 같습니다.) 이 정도가 제가 뭔가에 대하여 생각하고 글을 썼던 행위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나마도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 때 이과를 선택하고, 대학교, 수련의 생활을 거치며 글을 쓸 일은 점차 줄어 들었고,

대부분은 레포트나 교정 관련 논문, 발표 자료를 썼던 것들이 글쓰기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제가 막상 칼럼을 써야 한다고 하니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뭔가 글을 잘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작년부터 몇 가지 글쓰기에 대한 책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문학 작품을 쓰려는 목적을 가진 것은 아니므로 실용적인 글쓰기에 대한 방법들을 설명해 주는 책들을

보며 도움을 받았고 이번 칼럼에서 이에 대하여 쓰고자 합니다.(사실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아래

의 원칙에 어긋난 수 많은 문장들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먼저 제가 도움을 받은 책들을 소개하면,

첫 번째는 이제는 정계를 은퇴하고 작가로서 활동하는 유시민 작가의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입니

다.

두 번째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아래에서 연설 비서관으로 재직하며 수 많은 대통령의 연설문을 쓴

강원국 작가의 <대통령 글쓰기> 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스릴러 문학의 거장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입니다. 앞의 두 책이 주로 실용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되는 반면, <유혹하는 글쓰기>는 실용과 문학 글쓰기를 모두 포함하지만

문학 작품을 쓰고자 하는 지망생에게 더 유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이 책은 거의 스티븐 킹의

자서전 같은 내용들을 담고 있어 재미있기는 하나 실용 글쓰기에 대한 내용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두서 없을 수 있으나 제가 이 책들 내용 중에서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인상적인 문장들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

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1. 못난 글은 다 비슷하지만 훌륭한 글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 못난 글을 알아보는 가장 쉽고 간단

한 방법은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2. 글은 단문이 좋다. 복문은 무엇인가 강조하고 싶을때, 단문으로는 뜻을 명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울

때 쓰는게 좋다.

3. 뜻이 두루뭉수리 불분명해서 아무 곳에나 넣어도 되는 단어는 쓰지 말아야 한다. 그런 단어를 자꾸 쓰면 어휘

구사 능력이 퇴화한다.

4. 문학 글쓰기는 재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논리 글쓰기는 훨씬 덜 하다. 노력한다고 해서 누구나

안도현처럼 시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구든 노력하면 유시민만큼 에세이를 쓸 수 있다.

5.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6. 방법을 배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몸으로 익히고 습관을 들여야 잘 쓸 수 있다.

7. 일본말 토씨(조사)와 피동형 문장을 피해야 한다.

동요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은 잘못된 일본말 토시의 예이며, '내가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 되어

야 한다. '으로의' '에로의' '에서의' '으로부터의' '에 있어서' 와 같이 '의'를 겹쳐 쓴 토씨도 모두 우리말 법에

어긋난다. '보여지다' '되어지다' '키워지다' '다뤄지다'와 같은 피동형 동사는 우리 말과 어울리지 않는다.

8. 글쓰기 근육을 만들려면 아날로그 방식으로 훈련해야 한다. 하루 30분 정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수첩에 글을 쓴다고 가정해 보자. 매주 엿새를 그렇게 하면 180분, 세 시간이 된다. 한달이면 열두

시간이다. 1년을 하면 150시간이 넘는다. 이렇게 3년을 하면 초등학생 수준에서 대학생 수준으로

글 솜씨가 좋아진다.

9. 글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수단이다. 실용적인 면에서든 윤리적인 면에서든, 읽는 사람에

게 고통과 좌절을 주는 글은 훌륭한 소통 수단이 될 수 없다.

 

<대통령의 글쓰기>

 

1. 몽테뉴는 <수상록>에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잘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생각이 글쓰기의

기본이다.

2. 훌륭한 커뮤니케이터는 상대의 언어를 사용한다. 누구나 글을 쓸 때에는 그 글을 읽을 사람이 누구인지,

그들이 무슨 얘기를 기대하는지를 의식해야 한다.

3. 글쓰기 최고의 적은 횡설수설이다. 횡설수설한 글은 읽는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

4. 소설가 김훈은 <글쓰기의 최소 원칙>이란 책에서 좋은 글의 조건을 이렇게 말했다. "정보와 사실이 많고,

그것이 정확해야 되며, 그 배열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여기서 절반이 자료 찾기와 관련

이 있다. 많고 정확한 정보와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5. 말과 글의 성패는 첫 마디, 첫 문장에서 판가름 난다. 그런 점에서 글의 시작은 유혹적이어야 한다.

6. 글쓰기는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이다.

첫째, 무엇에 관해 쓰지?

둘째, 시작은 어떻게 하지?

셋째, 마무리는 무슨 말로 하지?

7. 가장 좋지 않은 마무리는 질질 끄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소설가 안정효는 <글쓰기 만보>에서 "장황한

종결은 낭비다. 그것은 꽃 상여와 비슷하다. 살아서는 뼈 빠지게 가난하여 누더기만 걸치고 옹색하게 살았던

사람이 죽은 다음 만장을 휘날리며 꽃 상여를 타고 가서 어쩌겠다는 말인가."

8. 글을 쓸 때에는 더 넣을 것이 없나를 고민하기 보다는 더 뺄 것이 없는지를 한번 더 생각해 봐야 한다.

더이상 뺄 것이 없는 글이 좋은 글이다. 군살은 사람에게만 좋지 않은게 아니다.

9. '지식의 저주'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단순한 문제를 복잡하게 말하는 데는 지식이 필요하고, 복잡

한 문제를 단순하게 말하는 데는 내공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는 것은 쓰고 싶다. 힘들게 쓴

것은 버리기 싫다. 지식의 저주는 마지막까지 글 쓰는 사람을 괴롭힌다.

10. 말과 글의 감동은 진정성에서 나온다. 진짜가 진정성의 첫째 조건이다. 두 번째 조건은 진실한 것이다.

세 번재 조건은 뉘우치는 것, 즉 반성하는 것이며, 네 번째는 행동과 실천이다.

11. 글쓰기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이 콘텐츠다. 자기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첫째,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이다.

둘째,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이다.

셋째, 이슈가 되거나 남들이 흥미로워하는 분야이여야 한다.

 

<유혹하는 글쓰기>

1. 글쓰기에서 정말 심각한 잘못은 낱말을 화려하게 치장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 짓은 애완 동물에

게 야회복을 입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존은 하던 일을 멈추고 똥은 누었다' 대신에 '존은 하던 일을 멈추고

생리 현상을 해결했다'고 쓰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맹세하기 바란다. '똥은 눈다'라는 말이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존은 하던 일을 멈추고 대변을 보았다'고 써도 좋다. 내 말 뜻은 굳이 천박하

게 말하라는게 아니라 평이하고 직설적인 표현을 쓰라는 것이다.

2. 복잡한 문장 구조 때문에 갈팡질팡하느니 차라리 단문을 택하는 편이 낫다.

3. 수동태는 한사코 피해야 한다. 소심한 작가들이 수동태를 좋아하는 까닭은 소심한 사람들이 수

적인 애인을 좋아하는 까닭과 마찬가지이다. '작가에 의해 밧줄이 던져졌다(The rope was thrown by the

writer)'가 아니라 '작가가 밧줄을 던졌다(The writer threw the rope)'라고 써야 한다.

4. 부사는 여러분의 친구가 아니다. 달리 표현하면 부사는 민들레와 같다. 잔디밭에 한 포기가 돋아나면

제법 예쁘고 독특해 보인다. 그러나 이때 곧바로 뽑아버리지 않으면 이튿날엔 다섯 포기가 돋아나고.. 그 다음

날엔 50포기가 돋아나고.. 그러다 보면 여러분의 잔디밭은 철저하게(totally), 완벽하게(completely), 어지럽게

(profligately) 민들레로 뒤덮이고 만다.

5. 나는 문장이 아니라 문단이야 말로 글쓰기의 기본 단위라고 -거기서부터 의미의 일관성이 시작되고 낱말들

이 비로소 단순한 낱말의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고- 주장하고 싶다.

 

위의 책들에서 공통으로 말하고 있는 점들을 정리해 보면,

* 문체는 쉬운 낱말을 사용하여 단순하게 단문으로 능동태로 써야 하며, 부사와 같이 치장하는 말은

자제하여야 합니다.

* 좋은 내용을 담기 위해서는 진정성에 바탕한 생각과 독서를 많이 하여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 글쓰기 근육을 기르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아날로그 방식으로 훈련해야 합니다.

써 놓고 나니 별거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며, 책 몇 권 읽고 방법을

습득한다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의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는 어떤 주제가 될지는 모르나 제가 직접 쓴 글들을 모아 책을 출간하는

것입니다. 유시민 작가가 말한 것처럼 초등학생 수준에서 대학생 수준까지, 아니 고등학생 수준까지

라도 글 솜씨가 늘어나려면 이렇게 자의 반, 타의 반 쓰고 있는 칼럼을 더 열심히 써야 겠습니다.

하루 30분씩은 어렵겠지만..

마지막으로 숙제처럼 쓰기는 하지만 매일 일기를 쓰는 초등학교 4학년인 저희 첫째의 일 중 인상적인

글이 있어 이것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초딩이 보다는 그래도 글쓰기를 잘하려면 좀 더 노력해야

겠다는 반성과 함께..

 

3월 28일 토요일 (맑고 따뜻한게 나가서 뛰어놀기 좋은 날씨)

제목: 어떤 사람이 가장 행복할까?

행복이란 자기가 생각하기 나름이다. 가끔씩 자기 성격, 기분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행복은 하나의 변수, 또 행복 지수는 무한이다. 조건이 없으면 변수도 풀 수 없듯이 무한인 행복 안에

어떤 상황에서 포함되는, 즉 변수를 풀어주는 몇 개의 예가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하지만 언제나 자유가 될 수는 없는 법. 예를 들어, 회사에서 서류를

작성하라고 했다. 물론 하기 싫다. 하지만 안 했다가는 큰 일이 난다. 이럴 때는 자유라는 것이 우리의 삶을

망쳐 놓기도 한다. 두 번째, 자기가 뭔가를 깨달았을 때. 하지만 깨달았을 때의 행복이 너무 크면 자만으로 바뀐

다. 깨달음의 행복은 좋지만 잘 못 이용하면 독이 된다. 셋째, 자기와 같이 웃고 떠들 사람이 있을때. 하지만

몇몇 사람에게 친구는 자기를 나쁜 방향으로 이끄는 사람, 자기의 재산을 노리려 접근한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럼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인가? 이 지긋지긋한 미지수는 언제 푸는 것일까? 그건 인생을 살면서 알아보기

바란다.(x=자기의 인생 스토리)